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세계선수권이나 월드컵대회 등 기존의 경기 결과로 올림픽 우승 후보자를 예상한다면 당연히 남자부에서는 스페인의 “자비어 고메즈” 선수와 여자부에서는 포르투갈의 “베네사 페르난데스” 선수를 꼽을 것이다.

고메즈는 11차례 월드컵 우승과 금년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였고, 페르난데스는 20차례의 월드컵 대회 우승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등 이 두 선수가 이름을 올린 대회에서 우승은 늘 그들의 곁에 있었다. 최근 3년간 이 두 선수는 거의 트라이애슬론 대회를 석권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러나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은 항상 예상 밖의 선수가 늘 우승을 차지 해왔다. 오직하면 올림픽은 그날의 운에 따라 메달의 향방이 정해진다고들 한다. 상기 언급한 두 선수도 인간이기 때문에 무적도 아니고 패배할 수도 있다. 지난 올림픽을 돌이켜 보면 당시 노장이었던 뉴질랜드 “헤미쉬 카터(33세)”와 오스트리아의 “캐이트 알렌(34세)” 선수를 우승 후보로 꼽았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두 선수가 우승하게 된 비결은 첫째로 다른 세계정상급 선수들에 비해 심적 부담이 적었다는데 있을 것이다. 이 두 선수에 비해 상위 랭킹에 있던 호주와 미국의 다른 선수들은 국가와 주변의 큰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고. 이 부담이 경기력 발휘를 저해했던 것이다.

둘째는 경기 경험이 많은 백전노장이라는 점이다. 반복적으로 여러 차례 개최되는 세계선수권대회나 월드컵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기가 쉬운 반면 4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올림픽에서는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두둑한 배짱과 뚝심 때문에 훨씬 유리했다는 것이다.

셋째는 전력 노출을 꺼려 다른 선수들의 관심이 쏠리지 않도록 많은 대회에 출전을 하지 않고 오직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했고, 상대 선수들이 헐러간 물이라고 무시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전력 노출의 이유로 금년 들어 올림픽에 출전하는 많은 선수들이 현격하게 대회 참여 빈도를 줄였다. 심지어 상금 70만 달러가 걸린 디모인 월드컵에도 겨우 남녀 각각 40명 정도의 선수가 참여했고 이중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가 반도 안 될 정도였다.

또한 현재 제주에서 14개국에서 57명의 세계최정상급의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데 이들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여 8월 11일 서귀포에서 스프린트 코스로 대회를 개최했는데 이때도 저마다 전력 노출을 꺼려 매달 가능성이 없는 선수를 출전시키거나 우승 후보 선수가 출전했어도 수영만 하거나 수영과 사이클만 하거나 달리기까지 해도 한 바퀴만 도는 등 극도의 전력 노출을 경계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은 과거의 재판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다분히 높다. 전통적인 트라이애슬론 경기 방식은 수영에서 1진, 2진, 3진으로 나와 사이클에서 1진, 2진, 3진이 한 그룹으로 뭉쳐져 사이클을 종료한 다음 달리기에서 승부수를 두는 구조였다. 곧 사이클에서 에너지를 비축하여 달리기에서 승부를 거는 시스템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실례로 금년 세계 선수권대회 여자부 경기에서 의외의 전략으로 1위와 2위 선수가 가려지는 결과가 나왔다. 여자부 경기에서 2명의 선수가 수영부터 선두를 유지하여 사이클과 달리기까지 선두를 유지해 1위와 2위로 경기를 종료한 것이다. 이 두 선수를 제외한 베네사 페르난데스, 사만다 워리너, 로라 베넷를 포함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후보 선수들은 모두 사이클 2진 그룹에 있었다. 이들 2진에 있는 최고의 선수들은 옆에 있는 자신의 라이벌만을 의식한 채 앞서 가는 2명이 달리기에서 지칠 것으로 기대하고 추격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경기 경과는 선두에 선 2명의 선수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막을 내린 것이다. 기존에는 이런 작전은 성공 가능성 전혀 없는 삼류 선수들이 구사하던 방식이다.

끝으로 변수를 살펴보자. 먼저 경기 코스를 살펴보면, 수영은 호수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사이클과 달리기 코스는 전체적으로 언덕으로 이뤄져 있어 많은 변수를 야기하리라 판단된다. 이와 유사한 경기장 구조를 가졌던 아테네의 비춰보면 장신 선수들이 유리했다. 왜냐하면 장신 선수들이 파워 면에서 우수하여 수영과 사이클에서 에너지를 비축하여 달리기에서 남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곧 언덕 코스에서 단신인 선수들이 장신 선수들에 비해 불리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날씨 조건을 살펴보면 베이징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8월 18일과 19일 오전 10시에 남녀 경기가 시작되어 정오에 경기를 마친다. 고온 다습한 상황의 날씨가 예상된다. 고온 다습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