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3일 오전 제11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설악전국트라이애슬론대회 겸 제1회 장애인트라이애슬론선수권대회가 개최된 속초 청호동 해변.

인간승리에 도전한 장애인선수들이 수영종목 경기를 위해 몸을 풀고 있었다.

오전 7시 엘리트와 동호인부 선수들이 출발한뒤 주니어 선수들에 이어 오전 8시 경기를 시작한 이들은 출발을 알리는 에어 혼의 신호음에 따라 일제히 청호동 앞바다로 몸을 내던졌다.

이날 인간한계에 도전한 장애인들은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10대의 젊은이를 비롯해 패럴림픽 제패를 꿈꾸는 의족철인 이준하(35)씨와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가 없으면 거동이 힘든 김음강(48.속초시)씨 등 모두 7명.

트라이애슬론 첫 종목인 750m 수영을 시작한 이들은 청호동 앞바다에 띄워놓은 노란색 부표를 따라 열심히 헤엄을 쳤다.

이준하씨와 김음강씨는 트라이애슬론 출전경력이 꽤 있는 선수였지만 종목기록은 역시 젊은이들이 앞섰다.

수영을 끝내고 바다에서 나온 선수들은 바꿈터에서 슈트를 벗어던지고 곧바로 2번째 종목인 26.6㎞의 사이클경기에 나섰다.

장마전선이 몰고온 장대비를 뚫고 이들은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동행한 가족들은 목이 터져라 파이팅을 외쳤다.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장애인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3일 속초에서 개최된 제1회 장애인트라이애슬론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하반신 마비 장애인 김음강(48.속초시)씨가 사이클 종목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1.7.3 momo@yna.co.kr

도로가 미끄러워 사고 위험이 컸지만 모두 아무런 탈 없이 2번째 경기도 무사히 마쳤다.

마지막으로 남은 종목은 5㎞의 달리기.

수영과 사이클 경기로 몸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었지만 운동화끈을 다시 고쳐맨 이들은 속초항 관광선부두 진입로 순환코스를 내달린 끝에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모두가 골인지점에 도착했다.

가슴졸이던 가족들은 물론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들도 모두 이들의 완주를 환호와 박수로 축하했다.

인간한계 도전에 성공한 것이다.

정신지체 선수들을 위해서는 각자 소속된 클럽에서 지도자 1명씩이 참가, 3개 종목의 코스안내를 위해 함께 경기를 뛰어줬다.

3종목 합계 2시간 8분으로 골인한 김음강 씨는 "2년 만에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했는데 무척 힘들었다"며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마라톤의 경우 레이싱휠체어가 고장이 난데다 오르막이 많아 3종목 가운데 가장 힘들었다"며 "수영은 트라이애슬론을 처음 시작할 때보다 절반 정도 시간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장애인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에 대비해 올해 처음으로 속초에서 트라이애슬론 장애인선수권대회를 개최한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은 순위 없이 참가자 모두에게 똑같은 기록증과 메달을 수여하고 축하했다.